천계의 신들이 대역죄를 지었다는 여인 하나 찾겠다고 줄줄이 직무유기를 했댄다.
그 바람에 세상이 개판 났으니 나라만신의 손녀딸인 나더러 넘쳐 나는 흉수와 망들을 퇴마해 달라는데.
문제가 있다면.
“저 고3인데요?”
아니, 세상이고 나발이고 대학은 가야 할 거 아냐.
그런데 뭐? 내 소꿉친구들이 파업을 선언한 천계의 사신이라고?
예? 내가 죄를 지었다는 여인의 환생이에요?
심지어는 전생의 연인이 나 때문에 무간지옥에 있어?
거기다 한놈은 아예 행방불명?
야, 이건 좀 아니지!
사람이 되어선 그걸 어떻게 모른 척하냐!
고3에 연애 시작하면 재수한다던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어 찜찜하더라니.
아니나 다를까 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를 않는다.
“으아아아아아! 한국 사는 이매망량이면 양심적으로다가 모의고사 날엔 좀 쉬어 주라!”
“미친, 영어듣기 할 때 사고 치지 말라고! 독해 파트까지 기다려 주면 어디가 덧나냐?”
OMR 카드에 벽사부(僻邪符)를 휘갈기고 청산별곡을 중얼거리며 퇴마하는 불쌍한 고3 유해아.
재수생이 되는 법 없이 사랑도 세상도 구할 수 있을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