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었겠다. 싫어하는 여자의 남편 역할을 하느라.”
10년간의 짝사랑을 죽음으로 끝낸 오블리아는 다시 신혼으로 회귀한다.
차라리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왔더라면 그와 파혼했을 텐데.
외사랑의 결말을 알기에 이번 생에서는 그를 놓아주기로 한다.
"1년만 나를 사랑하는 척해줘요. 약속한 1년이 지나면 나와 이혼하게 해줄게요."
다른 여인을 사랑하는 그에게 이혼을 약속한 1년이 지나고.
모든 준비를 마친 오블리아는 남편에게 이혼 서류를 보내는데…….
“병이 아니라 임신입니다, 부인.”
몇 주째 이어진 체기로 병원을 찾은 오블리아가 평평한 배에 손을 얹었다.
이혼한 전남편의 아이였다.
***
“고작 이딴 오두막에서 살려고 나와 이혼하려 했습니까?”
레온하르트가 팔을 빼내려는 오블리아의 손목을 세게 그러쥐었다.
“그사이에 애도 낳았나 보군. 다행이네. 그대의 머리 색을 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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