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넬리 페르디에게 빙의했다.
원작의 세계관에서 남주와 투톱인 미남을 남편으로 둔 제국의 황태자비 아니던가.
이미 권력도 쥐었고, 성격도 유순하고, 안정적인 생활에 잘생긴 남편까지. 이만하면 뽑기 운 최상 아니던가?
……라고 생각했던 것은 며칠 만에 뽑기운 최악으로 뒤바뀌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X나 안 씻는다 이 사람들.
로판 세계관에서는 사람들이 X나 안 씻는다!
그제야 로즈넬리는 깨달았다. 아무리 세기의 미남이 남편이라 한들, 샤워실도 없고 화장실도 없으며 있어봤자 요강 혹은 푸세식 뿐인 이런 곳에서 살수는 없다고.
“……야, 돈이 그렇게 쌔고 쌨는데 부인 위해 욕탕 하나 못 만들어 주냐? 후사는 뭐 황새가 물어다 줘? 나도 안 씻는 놈이랑 후사 만들기 싫거든?”
“…… 지금 뭐라고.”
“너 그거, 붕대 밑에 그거. 그거 다 안 씻어서 생기는 거야. 그거 아토피라고. 알긴 아냐? 잘생기면 단 줄 알아? 미안한데 이쪽에서 거절이야. 이쪽에서 거절이라고! 그냥 이혼해! 여기서 더는 못 살겠으니까!”
그렇게 이혼을 선전포고한 (전) 황태자비 (현) 이혼녀 로즈넬리 페르디의 다음 행보는 무려….
“온천을 세울 거예요. 깨끗하고, 청결한 세상을 위해.”
그녀만의 깨끗하고 청결한 세상에, 어느날 이혼한 전남편이 찾아왔다.
“당신 말이 맞아.”
“그쵸?”
“그래. 그러니까 당신이 날 책임져야지.”
“… 응?”
저를 책임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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