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작 영애가 도망친 곳은 [독점]

백작 영애가 도망친 곳은 완결

좀 솔직해 보지 그래.
뷰캐넌 백작가의 하나뿐인 외동딸, 세피네의 인생은 순탄하기 그지없었다.
어느 날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카를 상사의 히스하르크 악센입니다.”
“…….”
“악센이라고 불러 주시겠습니까?”
어린 시절, 자신의 곁을 지켜 주었던 작은 소년과 분명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완전히 다른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는 남자를 보며 세피네는 생각했다.
날 기억하고 싶지 않구나.
하지만 실망도 잠시, 이제 와 예전 기억을 되살려 봤자 달라질 건 없었다.
“다시 뵐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볼 겁니다. 전 이 땅을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어서요. 계약서에 서명해 줄 때까지 계속 문을 두드릴 생각이라.”
“그래서 그린우드를 망치려고 이리 헤집고 다니시는군요.”
그녀를 집어삼킬 것처럼 응시하던 남자가 긍정하듯 짧게 웃었다.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운 건 탐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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