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덮쳤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안 그래?”
마법사의 힘을 발현하지 못해 가문에서 버려지는 조연에 빙의했다.
평생 학대받은 걸로도 모자라 흑막에게 실험체로 끌려가 죽을 때까지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니, 절대 그렇게는 못 죽어!
살기 위해 남주를 찾아갔다. 그런데…….
“뭐야, 이거? 치워.”
다정남인 줄 알았던 원작 남주에게 인성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늦은 밤, 흐트러진 셔츠 차림의 그가 거대한 짐승처럼 내 위로 올라왔다.
“왜, 이제 와서 겁나?”
“그게 아니라…….”
“아니면 버텨. 말했잖아. 한 번으로는 안 된다고. 너도 동의했고.”
그랬지. 기억은 나.
“확실히 말해 두지만 먼저 덤빈 건 너야.”
인정해. 시작은 아무래도 그런 것 같기는 한데.
매끄러운 입술이 쇄골을 스쳐 지나 목덜미에 닿았다.
“그럼 책임을 져야지. 빡치게 먹고 튈 생각하지 말고.”
대체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
난 그냥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남주가 좀 맛이 가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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