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피폐 로판 <아르페미아의 꽃>에 조연 엑스트라로 빙의했다.
후회남주와 도망여주의 케미가 아주 맛도리인 맛집이라 잘 되는 걸 구경만 하면 되는 줄로 알았지.
근데, 내가 안 끼어드니 어째 전개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그냥 어디까지 흘러가나 봤더니 후회남주는 좀 지나칠 정도로 후회 포인트가 넘쳐나게끔 행동을 하고, 도망여주는 언제든 도망칠 준비가 다 된 상태에서 따지느라 아주 관계가 빙빙 돌아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무지 오래 걸렸다.
‘…끼어들어서 도와줘야 하나 보네.’
한데, 그 얼마 후.
황궁 정원에 가봤더니 악역 황제 헤르나티안 세스나트가 어린아이가 된 이벤트가 벌어졌잖아!
북부에서 바친 마검을 잡았다가 그 지배자로 인정되기 위한 시험으로써 어린아이가 돼버린 거야.
‘설마… 끼어들지 않으면, 황제가 죽을까?’
그럴 수도 있을 법해 살짝 두렵다.
안 돼. 황제 자리를 노리는 다른 멍청이가 제국 황제가 되면 악신에게 제국을 통째로 바칠 거라고!
내 평화 라이프! 절대 지켜!
“난 메이란 아르포드야. 아르포드 변경백의 첫째 딸이지.”
“헤르라고 불러. 희미하게… 누군가 나를 그렇게 불렀던 것 같으니까.”
무사히 보호하기 위해 작은 헤르나티안을 일단 집으로 데려왔는데….
***
“너는 정말 신경 쓰게 하지 않으면, 금세라도 칭얼거리며 조르지.”
“응? 내가? 으응… 그렇다 하더라도 헤르는 그런 날 좋아하는걸… 아니면, 싫어?”
“싫을 리가. 그런 너라서 더더욱 내가 너에게 미치는 걸 알지 않아.”
청년이 된 헤르나티안은 거대해진 체구로 메이란을 끌어안아 제 허벅지 위에 앉혔다. 소파 위에서 제왕에게 안겨있는 임신한 애첩이 배시시 웃으며 헤르의 강건한 육체 안으로 파고들었다. 붉은 입술 끝을 올리며 헤르나티안이 메이란의 머리를 쓰다듬고 손가락 깍지를 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