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펜서는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제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인 소피아 가비엘이 자신과 결혼할 거라고.
그러나 그 순진한 믿음은, 소피의 말 한마디에 그만 깨지고 말았다.
“에드워드. 내 약혼식에는 참석해 줄 거지?”
“……약혼식? 네가 누구랑 약혼을 하는데?“
에드워드의 눈앞이 잠시 빙글 돌았다.
소피는 에드워드의 질문에 기분이 상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
“너도 아는 사람이야. 새들턴 가문의 차남 크리스토퍼.“
크리스라고? 소피가 크리스와 약혼을 한다고? 지금 그게 무슨 말이지?
에드워드는 어안이 벙벙했다.
“약혼은 이미 한 거지 뭐. 약혼식이 일주일 후고. 시부모님이 되실 분들과도 이미 인사를 마쳤는걸.”
약혼은 이미 한 것과 같다, ‘시부모님’에게 인사도 마쳤다.
에드워드는 그 충격적인 말에 눈을 크게 뜨고 소피의 동글동글한 얼굴을 쳐다봤다. 저도 모르게 입이 멍하니 벌어졌다.
그러면…… 나는? 우리가 나눈 약속은?
충격과 함께 엄청난 배신감이 에드워드를 덮쳤다. 그러나 소피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에드워드에게 물었다. 그가 좋아하던, 화사한 미소였다.
“에드워드, 내 약혼식에 와서 축하해 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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