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 몸을 팔러 온 거잖아? 이 정도는 감당해야지.”
폐병에 걸린 남동생의 약값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인베르트 대공, 칼릭스에게 안긴 리안나.
하룻밤 욕정을 풀어 준 대가로 큰돈을 받았다. 서로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그것으로 거래는 끝이었을 텐데.
“동생의 치료가 남았다지.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게 어떤가?”
누구든 취할 수 있을 아인베르트 대공이 가진 것 없는 저를 원하는 저의가 무엇일까.
“나와 혼인하면, 그만한 대가를 주지.”
궁금해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 대가로 동생을 살릴 수만 있다면. 비록 그가, 그녀가 감당하기에 버거운 사람이라고 해도.
여러모로…….
* * *
“네 여성을 팔아넘긴 대가가 그것인가? 꽤 비싸게 값을 매겼군그래.”
“꼭 그렇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으시잖아요.”
붓으로 그린 듯 단정한 눈썹을 늘어뜨린 여자의 눈가는 꽃물이라도 든 듯이 발갰다. 어떤 사내든 욕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 만큼.
“전하는 정말…… 나쁜 분이세요.”
“칭찬, 고맙게 듣지.”
울먹이는 여자를 보자 기묘한 감각이 아래를 타고 흘렀다. 제 밑에 깔려 한껏 흐트러진 모양새가 보고 싶어졌다.
이 여자를, 엉망진창으로 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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