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사건으로 기억을 잃고 정화제 양성소에 들어온 지 n년째.
기다리던 ‘그 남자’가 찾아왔다.
피에 굶주린 짐승 대공, 북부의 지배자.
이 남자가 있어야만 기억과 가족을 찾을 수 있기에 그의 눈에 들려 노력했다.
다행히 그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하고...
상성과 능력으로 인정을 받아 전속 정화제가 되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그런데 이놈, 듣던 것보다 더 미친 놈이다.
“지금 내가 만족한 걸로 보여?”
목적을 이루려면 자존심 따위는 개나 줘 버려야 하는 법.
“한 번 더 기회를 주세요”
매달리는 저를 포식자마냥 고고하게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이 푸르게 일렁인다.
*
저 여자는 분명 목적이 있다.
제 곁에서 숨을 쉬고, 매달리는 목적이.
다른 여자들도 다 똑같았지만 저 여자의 목적은 뭔가 다르다.
저와 관계가 없는 목적이라는 것. 오히려 좋았다.
저는 저 여자의 목적을 이용하면 그뿐이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여자가 이용하는 대로 당해주었다.
그 목적의 실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 목적을 이루고 제 곁에서 도망쳐버리기 전까지는.
다시 그녀를 찾았을 때, 그의 눈은 반쯤 돌아있었다.
""감히 내게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