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악녀인데 남주를 유혹해버렸다 [독점]

민폐 악녀인데 남주를 유혹해버렸다

여주를 질투해 패악을 부리다 황태자의 손에 무참히 죽게 되는 민폐 악녀에 빙의했다.
혼자 살겠다고 사람들을 실드에서 내쫓고, 황태자에겐 손찌검까지 날리는 개차반 악녀로.
이대론 죽겠다 싶어 도망치려는데 황태자에게 붙잡힌 것도 모자라 그가 내 벗은 몸을 봐버렸다. 
아직 나도 못 본 내 몸을…….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구는군. 어차피 며칠 후면 볼 텐데.”
이렇게 뻔뻔하게 나온다 이거지? 
창피한 건 둘째치고 거만하고 오만한 황태자가 거슬려서 하루빨리 원작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황태자가 눈에 보일 때마다 파혼을 요청했다.
“피곤해서 안 되겠어요. 우리 파혼해요.”
“마차가 너무 덜컹거려요. 우리 파혼해요.”
“제국의 땅은 왜 이렇게 넓어요? 우리 파혼해요.”
“밥이 왜 이렇게 맛있어? 어? 전하! 우리 파혼해요!”
하지만 내 말은 싹 무시하던 황태자가 돌연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왕녀를 지키는 것이 내 임무요.”
황태자뿐만이 아니었다. 원작에선 앙숙이나 다름없던 대공이 파혼 얘기를 듣고는 다짜고짜 내게 물었다.
“파혼하시면 저와 약혼하시겠습니까?”
대공 너까지 왜 그래?
나 파혼하고 조용히 살아갈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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