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삶은 악녀가 되기로 했다 [선공개]

이번 삶은 악녀가 되기로 했다 완결

로블리엔 화이트로 살았던 삶은 고단했다.
성물의 수호자로서 삶을 살아가던 로블리엔 화이트.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던 카르온 황자는 신을 배신하고 황태자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를 거부했더니 여동생과 힘을 합쳐 로블리엔을 죽게 만든다.
배신과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로블리엔은 신의 힘으로 과거로 돌아간다.
새 삶을 시작하는 로블리엔은 그 순간부터 복수를 꿈꾸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이 로블리엔 곁으로 다가온다.
***
창가로 발소리를 죽이며 걸어가는데 그림자가 보였다.
“누, 누구세요?”
급히 창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누군가의 손이 불쑥 튀어나와 소리 지르려는 내 입을 막았다.
“쉿! 겁내지 마.”
그는 내 입을 틀어막은 채 방으로 들어왔다.
흘러내린 황금색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선명한 황금빛 눈동자가 내 안색을 살폈다.
“나 때문에 많이 놀랐나 보네. 사실 그럴 수밖에 없겠지.”
“괘, 괜찮아요.”
남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원래는 요한이 잠들면 방에 숨어들어서 훔쳐 간 물건을 가져올 생각이었거든. 그러다 네 기도 소리가 들려서 나도 모르게 그만…. 어쨌든 놀라게 해서 미안해.”
그는 정말로 나에게 미안했는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하지만 내가 당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회귀 전 내가 죽였다는 황태자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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