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로 불멸의 몸이 된 헬렌.
그녀의 소원은 단 하나, 죽는 것뿐이었다.
자신을 구제해준 로건을 위해 후계자도 안겨주었겠다.
이혼하고 각자 갈 길을 가려는데, 다들 그녀를 찾는다.
“아버지가 찾으십니다. 이만 돌아가시지요.”
“사람 잘못 봤어요. 나는 공작 부인이 아니에요.”
자식들은 그녀의 얼굴도 모른다. 끝까지 잡아떼던 헬렌이 멈칫했다.
여신의 사랑을 받는 성기사 쉐먼 공작이라면.
어쩌면 그는 헬렌의 저주를 풀 방법을 알지도 모른다.
“성기사 모집 기간 끝났어요?”
헬렌은 정체를 숨긴 채 그의 기사단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자네에게서는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마치 오래 알던 사이처럼.”
“그럴 리가요. 저는 단장님을 오늘 처음 봅니다.”
그는 헬렌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몰라야 한다.
“자네 허리둘레가 어떻게 되지?”
“네?”
“이런 질문은 실례인가?”
모를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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