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던 왕녀가 깨어났다.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감히 저를 배신하고 독을 건넨 남편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이벨리아는 화려하게 미치기로 결심했다.
“나랑 이혼해, 브루노.”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하고,
“자넬 갖고 싶어. 정확히는 나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자네의 충성. 아니, 자네의 복종.”
4년 전 혜성처럼 나타난 젊은 사업가 단테 지오반니의 충성을 거래했다.
그리고.
“왕좌를 가져야겠어.”
저를 기만했던 남동생 대신, 그녀는 기꺼이 왕의 홀을 움켜쥘 작정이었다.
***
“이제 인정하나? 자네는 나를 원하고 있어.”
“한 번도 부정한 적 없습니다.”
단테가 이벨리아의 뺨에 손을 얹었다.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다가온 단테의 입술이 이벨리아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이벨리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키스하고 싶어, 이벨리아.”
귓가에 뿌려지는 뜨거운 숨에 이벨리아의 이성을 흔들었다. 이벨리아가 코앞에 있는 그의 목깃을 잡아당겼다.
“나를 약탈하게, 단테 지오반니.”
그가 등을 들썩이며 웃었다.
그 순간, 늘 그가 끼고 다니던 반지의 검은색 보석 안쪽이 회오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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