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도련님의 호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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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카데미의 꽃> 이라는 제목의 로맨스 소설을 받았다.
막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돌아오시는 우리 체시안 도련님이 남자주인공으로 쓰인 책을.
그런데 엔딩이 조금 이상하다.
우리 도련님을 좋아하는 쟁쟁한 여주 후보가 무려 3명?
근데 그걸 다 뻥 차버리고 공작으로 즉위해서 나른하고 느긋한 삶을 사신다고요?  
이미지도 내려놓고 냉큼 받아서 밤새 달린 결과가 이거라니….
문제는 너무나 현실고증이 잘 되어있다는 거다.
날려버린 수면시간이 아쉬웠지만 그럭저럭 엔딩을 납득하려던 때, 말도 안 되는 통보를 받았다.
“헤더. 앞으로 체시안의 호위를 맡아주면 좋겠구나.”
예? 공작님? 저 단장인데요? 기사단은 어쩌고요? 
“체시안을 가지고야 말겠다는 협박장이 3통이나 날아왔단다.”
설마, 여주 후보들이 보낸 거라고?
미친, 로맨스라면서요.
알고 보니 그 소설이 우리 도련님의 눈물겨운 생존기이자 최선의 해피엔딩이었던 거야?
***
드디어 도련님께서 돌아오시는 날, 우리의 여주… 아니, 남자주인공께서는 납치를 당하셨단다.
‘무사해서 다행이긴 한데, 세상에 곤히 잠들어 있다가 납치당하는 남주인공이 어디 있는데요. 자기가 잠자는 숲속의 공작님이야 뭐야.’
어설프게 묶여있는 포대 꼭지를 검으로 잘라내자 고이 무릎을 감싸고 앉아 주무시고 계시는 우리 도련님이 보였다.
아무래도 호위로 살아남는 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럼 우리 내기할까. 옛날처럼.”
아주… 여러 의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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