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죽기를 바랄 때가 있었다 외전[단행본]

네가 죽기를 바랄 때가 있었다 외전

크로이센의 황제 카를로이는 황후 이본느를 증오했다.
하루 세 번쯤 그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원수인 델루아 공작을 꼭 닮은 얼굴도 싫은데,
아무리 모욕을 줘도 변함없이 무심하고 냉담한 성격은 더 끔찍했다.
죽든, 사라지든 그저 제 눈에 띄지 않는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가 그 소원을 더는 바라지 않을 때에.
▶잠깐 맛보기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제 궁에 오실 건가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는 너무 작아 잘 들리지도 않았다. 그제야 카를로이는 이본느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았다. 평소 거만한 무표정이라 싫어했던 얼굴엔 미묘한 감정이 어려 있었는데 무엇인지 정확히 읽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눈은 그대로였다. 공작의 눈을 그대로 닮은 진득하고 불쾌한, 초록빛의 곧은 눈. 그 눈에서 카를로이는 어딘가 익숙함을 느꼈다. 불쾌한…… 익숙함이었다.
“……글쎄. 그곳에 황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마 갈지도 모르지.”
식탁 위에 놓인 얼음도 카를로이의 목소리보다는 덜 차가울 터였다. 몇몇 시종이 헉, 하고 숨을 들이켜는 소리를 냈다.
“저, 하지만…….”
냉대에도 이본느는 포기하지 않고 또 입을 열었다. 매사 무관심하다는 얼굴로 있을 땐 언제고 갑자기 왜 저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카를로이는 결국 짜증 섞인 손길로 테이블을 쳤다.
“그만 좀 하세요, 황후.”
그러고는 식사도 채 끝내지 않고 그대로 떠나 버렸다. 그 이후로 몇 번 없던 식사에서 이본느는 다시는 식사 중에 황제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카를로이 또한 이본느에게는 단 한 마디도 걸지 않았다.
시간은 그렇게 지났다. 카를로이는 언제나 다른 여자들을 파티에 데려오고, 이본느는 카를로이의 존재를 무시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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