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증 걸린 에디스.
내 어머니를 죽인 너희는 나를 미친 여인으로 만들었지.
알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
“우리는 결혼식을 올리는 날까지 적당히 데이트를 즐길 겁니다. 다음에 만났을 때는 손을 잡고, 네 번째 만남쯤에 가벼운 입맞춤을 나눌 거고.”
그럴 때 너희가 스스로 내게 기회를 줬지, 뭐야.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소문난 마이어스 공작과의 결혼.
“그대와 내가 서로 날짜를 조정하여 함께 침실에 드는 날을 정하도록 하죠. 그렇게 지내다가 반년 정도 후에 아이를 갖는 게 좋겠습니다.”
“왜 제게서 아이를 바라는 거죠?”
“광증 걸린 여자가 낳은 아이를 소공작으로 봉해두면, 누구도 마이어스 공작 가를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서로를 이용하기 위한 결혼 역시 따뜻하지는 않겠으나, 괜찮아.
너희가 지옥인 줄도 모르고 지옥을 살아가게 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거든.
웃으면서 지내, 레이놀즈.
내가 너희의 앞에 지옥 불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둘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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