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박제가 되어버린 변태를 아시오?
남성향 판타지 소설 주인공들로 BL썰을 연성한 죄. 그 죄로 인해 나는 소설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이 소설을 BL썰로 영업해라’라는 수치스러운 임무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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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할 때 성물에서 손 떼. 내 거라고 했잖아.”
랭킹 1위 완벽주의 헌터 한선율을 보들보들한 미모의 통제광으로 만들어 버리고.
“성물만 넘겨주신다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기업은 빼고.”
재벌 4세 악인 손필립을 ‘상남자 지망생’ 하남자로 만들어버렸으며.
“난 참사가 일어났던 벽정동만 되돌릴 수 있다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다.”
이 소설의 진주인공 공도환을 PTSD로 정신이 빠그라진 떡대남으로 만들어버렸다.
‘이 잘생긴 남자 셋이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고 사랑(아님)하면서 한국을 쥐락펴락하다니!’
그런데 이 잘난 남자들이 여자인 나한테는 왜 집착하는 걸까.
“아……!”
그러고 보니 여기 장르가 BL이 아니라, 몬스터 튀어나오고 던전 열리는 현대판타지였지!
맑은 눈의 재경은 우산(특:무기)으로 몬스터를 때려잡으며 밝게 외쳤다.
“하하! X 됐다!”
너네로 연성해서 미안하다. 그러니까 집착 좀 그만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