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 보니 뽀송한 솜뭉치 아기 여우가 되었다.
빙의되자마자 마주친 미친 전쟁광 카르덴 헬레이드 대공.
치유사 여주를 갖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흑막이었다.
흑막에게 잡혀 버렸고, 살려고 녀석의 손목을 깨물었다.
까앙! 살려 줘! 이대로 여우 목도리가 되는 거 아냐?
그런데 내가 깨물자 마력 폭주를 일으킨 흑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원작에서 흑막을 치유할 수 있는 건 여주뿐이었는데, 왜 여우인 내게 치유력이 있지?
“대륙을 뒤져도 찾지 못했던 치료제를 마침내 찾았군.”
카르덴의 사악한 미소를 보자 온몸의 털이 바짝 섰다.
설마, 나 잡아먹으려는 거야? 치료제가 되기 전에 도망치려는데,
미친 흑막이 많이 이상하다.
나를 솜뭉치 ‘슈슈’라 부르며 포대기에 안고 다니질 않나.
집사를 자처하며 돌봐 주지 않나.
북부 성 기사단도 나를 우쭈쭈 이뻐해 준다.
정신 차리고 보니 북부 성의 마스코트이자 아이돌이 되어 버렸다.
“슈슈, 넌 나의 반려이다. 영원히 내 옆에 있어.”
나만 보면 맑은 눈의 광인이 되는 흑막이 무섭다.
나 사람이 돼서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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