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약혼녀가 이 침실 안에 있다.”
“폐하를 뵈어야겠다!! 어서 물러서라!!! 감히 누구를 막는단 말이냐!!”
라라엘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졌다.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 윙윙거리며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몸을 뒤척이다가 문득 기이함을 느꼈다.
왜 자신이 아직 살아 있는 거지? 두 눈을 번쩍 뜬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자신과 한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고 숨이 멎을 뻔했다.
놀란 라라엘은 이불을 끌어안고 뒤로 물러나며 앉았다. 황금빛 머리카락 그리고 잘 빚은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 제국의 태양이라고 불리는 남자이자, 자신의 남편이었던 황제, 에드워드였다. 왜 이 남자가 여기 있는 거야?
밖에서 소리치고 있는 남자는 그녀의 약혼자이자 황제의 동생인 벨라우스 대공이었다.
“물러나지 않으면 다 죽이겠다.”
“반역입니다.”
“내 약혼녀가 이 침실 안에 있다.”
라라엘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 상황, 겪은 적이 있다. 모든 것이 이때부터였다. 모든 것이 어긋났던 때가.
자신이 왜 이런 상황을 다시 겪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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