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약탈자 [독점]

친애하는 나의 약탈자

침몰하는 배를 발견하고 구원을 베풀었다.
그 대가로 돌아온 건 바다 위 유일한 왕이자 현 황제의 사생아라는 대해적의 집착.
학대를 받으며 사는 처지이기에 그들이 섬을 떠날 때까지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는데.
“무뢰배의 본성이 본디 그래. 물러나는 걸 보면 괜히 잡아채서 울리고 싶어지지.”
어느새 등허리와 종아리를 받친 사내의 손이 흡사 화인이라도 찍어 새기는 것만 같았다. 잃어버리지 않을 것에 남기는, 짙고 지독한 흔적.
온몸 구석구석이 심장이라도 된 것처럼 맥동한다. 멀지 않은 간격에서 풍기는 시가 냄새와 바다의 향이 머리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여러 새벽을 함께 보내고 끝내 마음을 열었을 때.
“사사로이 항로를 뒤튼 적은 없소. 앞으로도 없을 테고.”
그는 라일라를 버리고 떠났다.
그래서 라일라는 결심했다.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보자고. 거친 세계를 항해하는 당신이 나를 원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도록.
*
저 망령 같은 여자가 또 그를 구원하려 한다.
고작 한 줌짜리 몸으로, 실타래처럼 부드러운 머리카락으로, 쥐면 부서질 손목으로, 가쁘게 오르내리는 가슴으로…… 그 모든 연약한 것들로 이뤄진 주제에 제가 뭐라고. 감히 나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이한 충동이 일어 해적은 커다란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래, 바다여. 정해진 항로를 사사로이 벗어난 벌이라면 찬사를 보낸다.
심장을 뜯어내며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그는 백 번의 상황 앞에 백 번 모두 같은 선택을 하고야 말 것이었다. 
레녹 베르체는 자조했다.
빌어먹을. 저 여자가 갉아먹은 게 내 새벽만은 아니었어.
[커버 일러스트 : 야빈]
[타이틀 디자인 :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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