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낳는 바람에 어머니가 걷지 못하게 되셨대.”
내 어머니는 나를 출산하다가 다리를 절게 되셨다고 한다.
“그래서 널 버린 거고.”
그래서 어린 나를 구빈원에 버리셨다고 했다.
“그런데 에밀리가 어머니의 다리를 고친 덕분에 네가 돌아올 수 있게 됐어. 기쁘지?”
나를 대신해 입적된 에밀리가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용서해 다시 찾아오기로 했다고.
덕분에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
“당신이 먼저 파혼하겠다고 해주십시오.”
가문으로 돌아온 나는 유일하게 에밀리가 아닌 나를 아껴주던 사람과 약혼했다.
그런데 그가 돌연 태도를 바꾸었다.
“이유가 뭔가요?”
“제가 에밀리 영애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오라버니들도,
그리고 내가 유일하게 바랐던 내 약혼자까지도.
모두 내가 아닌 나의 자리를 대신했던 에밀리만을 사랑한다고 했다.
“그래요, 파혼해요.”
그래서 약혼자도, 가족들도 버리고.
얼마 남지 않은 생이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전부 버리고 멀리 떠났다.
그랬더니…….
“정말 병에 걸린 거였다면 말을 했어야지!”
“아픈 걸 왜 숨긴 거야?”
“너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이렇게 아팠으면서 왜 숨긴 거야?”
“죽지 마십시오. 제발,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돌아오십시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나를 찾아와 모두 매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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