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인 남편에게 첫날밤부터 소박을 맞은 이네스.
밤새 정부와 파티를 벌이는 남편 때문에
홀로 술을 마시던 그녀는 그만 발을 헛디뎌 추락하고 만다.
그렇게 꼼짝없이 죽은 줄 알았는데……
“아가씨!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설마 남편의 정부에게 빙의할 줄이야!
“미쳤느냐? 황후가 떠났다 하여 네게 기회라도 생긴 줄 아느냐.”
정작 남편은 딴사람이 된 듯 그녀를 냉대하고,
“제시하신 금액의 열 배와, 그런 외딴곳 말고 다른 영지를 주세요.”
“굳이 그 땅을 달라는 이유가 뭐지?”
“거기에 미남이 많대요.”
결국 이별을 통보받은 이네스는
새로운 영지로 가기 위해 한 용병을 고용한다.
“아가씨께서는 제 소원을 하나 들어주시기로 했습니다.”
“좋아요. 소원이 뭔가요?”
“당분간 아가씨의 침실에 머무르게 해 주십시오.”
그가 저에게 바라는 것이 뭔 줄도 모르고.
* * *
“두 사람, 평범한 계약자 사이 아니지?”
정확히 정곡을 찌르는 전남편의 말에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과거에 두 분이 어떤 관계였는지 잘 모르겠으나,”
부드럽게 떨어지는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잠깐 얽혔던 카일의 시선이 곧장 클라인에게 향했다.
“지금은 제가 아가씨의 애첩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