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 들린 성녀님 [독점]

사탄 들린 성녀님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성녀 비앙카의 몸에 빙의해 버린 비운의 악마 릴리트.
마몽(魔夢)의 주인이자 모든 마녀의 왕이며 지옥의 일곱 군주 중 제4 군주라는
어마어마한 위명을 지닌 그녀를 성녀의 몸에 집어넣은 것은 누구일까?
릴리트는 일단 ‘성녀’인 척 지내며 지옥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성녀의 흉내를 내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녀는 때때로 ‘악마 본능’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어 사고를 치는데…….
상황이 조금 묘하게 돌아간다?
성녀의 시중을 들다 실수를 범한 신관을 차갑게 몰아붙여도.
“네가 울면 상황이 바뀌어? 쓸모없는 눈물은 그치고 네가 잘하는 일을 해.”
“역시 성녀님의 마음은 바다보다도 넓으시네요!”
구걸하는 거지를 내쫓으며 경멸에 찬 독설을 내뱉어도.
“몸이 성한데 어째서 구걸을 하는 거지? 오늘은 운이 좋아 빵을 얻지만 내일은? 설마 교단이 내일도 당연히 챙겨 주리라 생각하나?”
“맙소사, 부랑자의 먼 미래까지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라니.”
오히려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릴리트.
심지어 황태자와 성하의 구애까지 받게 되는데!
“성녀, 황후가 되어 주십시오. 그대에게 제국을 드리겠습니다.”
“비앙카, 저와 이 신전에서 영원히 함께하시지요.”
‘일단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 보고, 정 안 되면 제국을 탈출해서 단서를 찾아보자.’
릴리트는 성녀의 몸에서 벗어나 무사히 지옥으로 귀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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