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것이 유일한 복수였다.
권세 높은 공작 가의 영애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인들의 핍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세르티아 엘리온느.
다시 눈을 떴을 땐, 열여덟 그날이었다.
*
세르티아는 살기 위해 디카테리온 대공에게 계약 약혼을 제안한다.
쫓겨나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웬걸?
그가 흔쾌히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런 제안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디 세르티아.”
게다가,
“우린 곧 다시 만날 수 있어.”
또 다른 남자의 등장.
세상을 멈춘 그가 남긴 한마디는 아주 유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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