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 사업으로 번영의 맛을 보고 있던 변방의 귀족, 아르피안세 가문에 파란이 불기 시작했다.
이성에 대한 관심도 없고 결혼할 생각도 없던 에리엘.
그녀에게 전쟁광 트리탄 아일레트와 결혼을 하라는 황명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빠인 아르펜이 누이인 에리엘의 결혼을 늦추기 위해 황제와 대면하지만,
아르피안세 가문의 본적이 있는 로젠로 영지의 소유권을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할 수 없게 된다. 
전쟁귀에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 소문 자자한 트리탄을 마주하게 된 에리엘.
궁금했던 그의 얼굴은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흉측하게 떠돌던 소문과 달리 대공은 제법 따스했고 다정했다.
가끔씩 두렵게 만드는 그의 집착만 빼면.
“부인께서 ‘우리’ 의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 꽤 난처해지실 텐데요.”
결혼식 때 처음 만난 사내 치곤, 이상하게 익숙한 분위기를 가진 아일레트 대공.
첫 만남부터 짙은 애정을 드러내 보이던 그의 행동엔 이유가 있었다.
얼굴을 보여주지도 않고 오래된 기억을 되살려 보라니.
당최 알 수 없는 대공의 행동에 애달플 겨를 없이 트리탄과 에리엘의 오랜 숙적, 자실크리안 가문과 얽힌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이야. 에리엘.”
에리엘 앞에 라피엠이 등장하게 된다. 그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제국의 평화를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