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려면, 매일 밤 남편을 유혹해라.
대공의 아이를 낳을 때까지.
제국 개혁의 수호자인 대공과의 혼전 계약서는
크레센티아에게 경악스러운 이혼의 조건을 요구하였다.
“고귀하신 왕녀님께는 무리겠지. 그러니 이혼은 포기해.”
내게 안길 때마다 우는 주제에.
에리히는 교만하게 웃으며 크레센티아를 무시했다.
지난 2년간 수없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왕녀님을 놓아줄 일은 없으니까, 꿈 깨.”
“당신을 떠날 수 있다는데 뭐든 못할까.”
크레센티아는 주저 없이 보디스의 리본을 풀었다.
까짓것, 몇 번이고 유혹하고 안겨 줄 테다.
이혼할 수만 있다면. 이 끔찍한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제정신이 아니군. 이래봤자 당신 뜻대로는 안 돼.”
“뭐가요? 이혼? 아니면, 당신이 나를 안는 것?”
크레센티아는 승리를 예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혼의 조건을 채우는 건 간단한 일이었다.
거만하고 차가운 남편은 그녀를 보기만 해도 달아올랐으니까.
“나를 안으세요.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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