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데다 염치도 없는 소매치기.
젠체하는 데다 저만 아는 공작.
이네트와 칼리언의 만남은 최악이었다.
“놓았다가 또 도망가면 어쩌려고.”
“……도망가지 않아요.”
“그 말을 어떻게 믿지?”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일단 제 설명부터 들어 보시고―.”
“소매치기 아가씨 말을 들어줄 필욘 없겠지.”
4년 전, 보물고 열쇠를 소매치기 당한 칼리언 클라이스트 공작은
바이제 백작가 영애로 돌아온 소매치기 이네트와 다시 한번 마주친다.
열쇠를 돌려받기 위한 칼리언과 그를 피해 다니는 이네트.
얽히는 오해 속, 두 사람은 스캔들을 잠재우려 결혼을 결심한다.
*
“당신은 항상 내 신경을 건드려.”
“…….”
“그리고 나는 후계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그렇지?”
칼리언이 말하는 바는 분명했다.
이네트는 어린애가 아니었고, 귀족 간의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맞아요.”
칼리언의 눈이 만족스럽다는 듯 길게 휘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