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 세상의 멸망을 막고 지키기 위하여 아리엘은 자신을 희생했다.
긴 시간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봉인된 숲에서 홀로 지냈는데……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웬 어린애가 아리엘의 목에 칼을 대고 있다.
“어? 눈 떴네. 목을 찔러도 계속 잘지 궁금했는데.”
미친, 목이 찔리면 잠에서 깨는 게 아니라 그냥 영원히 잠든다고!
당황스럽기도 잠시, 어린 소년 세드릭에게서 마법적인 재능을 알아본 아리엘은 갈등했다.
봉인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사람과 인연을 맺으면 안 되는데……
얘 너무 천재일 것 같아! 조금만 키워 보면 엄청난 마법사가 될 것 같아!
결국 밀려드는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세드릭을 제자로 거두어 버렸다.
아주 조금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서.
그런데 아니었다.
봉인이 흔들리자 아리엘은 망설이지 않고 세드릭을 숲 밖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긴 시간 다시 잠에 빠져들었는데…….
“결혼하자, 아리엘.”
너는 그런 말을 운석을 떨어뜨리면서 하면 어떡하자는 거야…….
10년 전에 버린 아이가 잘 컸다는 걸 실감하기도 전에 그 손에 납치당했다.
애가 좀…… 미친 거 같다.
아니, 얜 원래 미친놈이었지.
하…… 이래서 노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나 보다.
표지 일러스트: 카라
타이틀 디자인: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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