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이 무엇을 요구하든 다 받아주거라.”
왕녀로 태어났으나 온갖 구박과 모욕 속에 자랐다.
심지어 이복오빠와 새어머니의 강요 아래
늙은 공작의 재취 자리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얌전히 그 명령을 따라줄 생각은 없었다.
그들의 계획을 엎어버리고, 그 대가로 자신의 인생을 내어주려던 찰나.
“헤나 엘란시아 왕녀와 내가 각인했단 말입니다.”
수인들의 제국, 도르콘의 황자가 헤나와 각인했다는 거짓말로 그녀를 구출한다.
이 수인이 대체 내게 뭘 원하는 거야?
혼란에 갇힌 헤나에게, 테루가 은밀한 제안을 속삭인다.
“나도, 왕녀님도. 죽여야 할 사람이 제법 많잖아요.”
“…….”
“같이 죽이는 거 어때요? 전부.”
늑대의 황금빛 눈이 살의로 번쩍이고 있었다.
헤나는 저도 모르게 그와 손을 맞잡았다.
짐승과 한배에 오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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