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폭군의 저주를 치유해주었더니 [독점]

미친 폭군의 저주를 치유해주었더니

“내 곁에 있어. 내 의심이 풀릴 때까지.”
[에르넬 황실에 밤이 찾아오면, 저주받은 폭군이 미쳐 날뛴다.]
제국을 서늘한 공포로 몰아넣는 폭군 남주 리하르트. 
여주가 잠시 떠난 사이 비서관 자리를 꿰찬 이네스는 폭주하는 리하르트를 우연히 구해낸다.
그러나 이네스 플린은 결국 죽었다. 감히 여주의 자리를 탐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게 이네스가 아는 원작 속의 제 운명이었다.
“1년 뒤, 렌시아 벨로이즈가 돌아오면 저를 놓아주세요.”
이럴 때는 역시, 치고 빠지는 게 제격이다!
아니, 치는 것도 안 된다. 그냥 얼른 빠지는 게 답이다!
“리하르트를 위한 충실하고 신실한 개, 아니, 발닦개가 되어보는 거야!”
렌시아 벨로이즈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리하르트에게서 살아남기로 결심했는데…….
“하, 정말 미치겠군. 그대와 보냈던 밤이 자꾸 떠올라서.”
오, 안 돼요. 폐하. 제발 그 말씀만은 하지 마세요.
우린 그저 스쳐 지나가야 할 얕은 인연이에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 그거 다 주인공들끼리만 통하는 이야기라고요!
“나와 결혼해줘야겠어, 이네스 플린.”
그러나 이네스의 앞엔 죽을 운명보다 더 기가 막힌 운명이 대기하고 있었으니,
리하르트는 거절 따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퍽 당당하게도 선언했다.
“그 빌어먹을 후계까지 만들어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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