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길래, 저를 죽이지 마셨어야죠 [선공개]

그러길래, 저를 죽이지 마셨어야죠 완결

그날, 불길 속에서 죽어가던 샬롯은 다짐한다.
복수를 위해 기꺼이 재앙의 화마가 되기를.
살이 녹아내리는 고통, 그 앞에서 차마 꿈틀거리는 입꼬리를 참지 못하는 가족들을 향해 부르짖는다.
"죽어서라도 이 지옥의 불길 속으로…… 안내하리라."
증오로 가득 찬 처절한 각오가 신에게 닿은 것일까.
눈을 뜬 샬롯은 숙부의 계략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온다.
뭐가 됐든, 상관없었다.
그들을 불길 속으로 안내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괴물이 되어도 좋았다.
"단단히 미쳤군."
"대공 전하와 저는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거예요."
복수에 미친 그녀의 앞에선 제국의 영웅이자 황족조차도 쓰고 버릴 체스 말에 불과했다.
"이런 극악무도한…!"
"감사해요. 방금 숙부님은 제게 최고의 칭찬을 했어요."
복수의 칼날은 무서우리만큼 빠르고 거침이 없다.
가엽고 나약한 샬롯스티아나는 불에 타버렸으니까.
분노의 불길이 된 샬롯은 모든 것을 태우고 나서야 꺼질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그러길래, 저를 죽이지 마셨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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