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 최고의 걸작이야.”
창부의 아들이라기엔 지나치게 귀족적이고 공작가의 자제라기엔 선정적인
라프레아의 연인, 칼라일 베르트하이머.
서자라는 이유로 자신을 차별해 온 공작가의 마지막 숨구멍을 막을
최후의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
외국인 교사 아이리스 모라를 계약 연인으로 고용한다.
보석과 기품 있게 어울리지 않아도 그것을 돋보이게 해 줄 백지 같은 외모,
라프레아 최고의 신랑감의 연인이 되기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배경,
외국인이라는 신선함, 그렇지만 교사라는 선진적 이미지,
도박 중독에 빠진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늘 돈에 쫓기는 궁핍한 사정.
아이리스를 고른 칼라일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그녀는 철저한 을의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그의 눈에 점점 보석이 아닌 여자가 보이고
언제든 떠날 것처럼 미련 없어 보이는 여자에 대한 갈망에 사로잡히기 전까지는.
가지기만 하면 만족할 줄 알았던 욕심은 더욱 커졌다.
불안은 그 크기에 비례했다.
갑을 관계가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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