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딘은 죽이지 않아."
제국 전쟁의 끝자락.
불굴의 황제, '아하잔 폰 레르난도'는 7년 전에 잃어버린 약혼자, 클로딘 라미에르를 강제로 되찾아 제국으로 금의환향한다.
그녀의 남편을 죽이고,
왕국을 멸망시키고,
백성을 포로라는 명목의 인질로 붙잡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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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일찍 오지 그랬어."
아하잔은 광기에 사로잡힌 얼굴로 클로딘을 보며 천연덕스럽게 검에 묻은 피를 닦았다.
"이미 죽여버렸는데."
그 순간 클로딘은 누군가 제 심장에 얼음물을 쏟아부은 것 같은 감각에 사로잡혔다.
목이 잘려 나간 오닐의 시체 앞에 주저앉아 정신이 나간 얼굴로 왜냐는 말만 중얼거렸다.
그에 아하잔은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냥. 네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인 것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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