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성분을 들이게 된다면 미리 말씀 부탁드려요.”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단지 최소한의 예의를 바랐을 뿐이다.
용혈 가문의 수장에게 팔려 온 결혼.
첫 만남부터 내밀어진 서약서.
「보름에 한 번 교감할 것. 필요 외 만남 요청을 자제할 것.」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는, 향신료로서의 의무만 잘 이행하라는 내용의 계약서였다.
그래. 나는 이 남자의 스쳐 가는 도구일 뿐이다.
그러니 원작에서처럼 멍청하게 굴지 말자.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될 비극만은 마주하지 말자.
“대답해. 내가 그렇게 파렴치한으로 보였는지.”
그런데 이 남자는… 왜 화를 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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