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했다.
소설 속 악역이자 남편의 이복형에게.
"부디 그대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길 바라야지."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뿐더러 정부까지 두고 있다는 것을 들킬 순 없었다.
그는 나를 되찾기 위해 금화 한 닢조차 주지 않을 냉혈한이니까.
"남편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전하께서 무얼 요구하든 다 들어 줄 거예요."
이 불안한 거짓말이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다.
진실을 알게 되는 날 그는 쓸모없는 나를 죽이려 할까?
차라리 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전장에서 그대의 남편을 만났어."
"……."
"그놈을 죽였어야 할까?"
"어느 음유시인도 달변가도 사랑을 완전히 정의하지는 못하더군."
설마.
"하지만 이 감정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군. 그대를 사랑해."
언제부터였을까. 그가 나를 마음에 담기 시작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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