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인(宮人)

궁인(宮人) 완결

<궁인(宮人)> 오늘 밤, 뽕나무 숲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왕실의 비밀을 알고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궁녀 여진은 세자의 무사 태영이 괴한으로부터 급습받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와 함께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서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 두 사람은 금기된 사랑을 이어 가지만, 궁을 둘러싼 어두운 음모가 서서히 그들을 죄여 오는데…….

조선의 궁궐과 누에를 치는 잠실(蠶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궁중 추리 로맨스, 궁인(宮人)!

▶잠깐 맛보기

“도,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가 동의하듯 김빠진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 이대로.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요.”

어딘가 애절하면서 단호한 여진의 말투에 태영이 미묘한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태영의 머릿속에 믿을 수 없는 무언가가 문득 떠올랐다.

“뭐라고요?”

둘 다 심각하게 걸음을 멈추었다.
여진이 올려 본 그의 얼굴은 진지하게 눈썹을 좁히고 있었다. 여진은 애가 탔다.

“같이 있고 싶어요.”

그 말이 그 말로 들리지 않았다. 태영의 안색이 굳어 버렸다. 그는 요동치는 눈동자로 불안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고, 맞잡은 그들의 손은 살짝 풀어져 있었다.

“항아님이 이러시면 저는…… 제가 어떤 기분인지 아십니까?”

“저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누군가를 위해 정절을 지킨다면 그건 당신일 거예요.”

“저를 헝클어뜨리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는 태영의 눈동자는 이미 갈등으로 헤집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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