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아가씨.”
내 발밑에서 밥을 구걸하던 하얀 악마가,
누더기를 걸치고 사라져 버렸던 하얀 악마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노예의 신분을 벗어버리고 무려 제국의 황족이 되어서.
“원하는 건 단 하나입니다. 나의 가짜 부인이 되어주세요.”
몰락 직전의 가문을 살려줄 것을 대가로 그가 요구한 건 2년간의 계약 결혼.
과거의 악연을 끊어내지 못한 채로 계약을 받아들이는데…….
“눈이 마주치면 인상을 쓰고, 손가락이라도 닿으면 금세 짜증을 내는데…. 어째서 나는 이번에도 당신을 사랑하고 마는 것일까요.”
나를 증오해야 마땅한 그가 전혀 다른 마음을 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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