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 번 죽었다.
사람들에게 쫓기고 귀족들에게 이용당하고 가족들에게 버림받았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네 번째 생.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면 내가 먼저 버리겠다.
“제발, 오르미아. 다시 돌아와줘. 이혼할 수 없어.”
바람난 남편도.
“너에게 그런 힘이 있었다니……. 내 딸 오르미아.”
눈길 한번 안주던 아버지도.
“오르미아 왕녀, 돌아와! 왕녀를 제국에 줄 수 없어!”
축복이 필요한 공작들도.
내가 먼저 버렸다.
이 생이 마지막이라면
이번에는 당신에게 은혜를 갚을게요.
리암 윌보이어.
***
“다음 생은 없어.”
그가 단단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선언했다.
“왕녀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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