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저 사이코패스가……!’
‘저 재수 없는 또라이가……!’
어릴 적부터 서로를 격렬하게 혐오하던 베네딕트와 이벨린.
‘내 약혼자라니!!’
남보다 못한 사이였으나 강제로 약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성인이 되자마자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 보지 말자며 약혼을 파기했다.
……아니, 파기하려 했다.
이벨린이 갑자기 결혼하자는 말을 꺼내기 전까진.
“결혼 말고 다 들어줄 테니 말해. 뭐가 필요해?”
“돈. 그리고 소공작 부인의 지위.”
* * *
회귀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땐 자신이 미친 줄 알았다.
그리고 동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하나뿐인 동생이 죽는 모습을 다시 볼 순 없었던 이벨린.
그래서 그녀는 베네딕트라는 방패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증오하는 베네딕트의 곁에서 동생을 지킬 힘을 기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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