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죽이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평생 가족들에게 외면받고 살아온 에스텔.
언젠간 사랑받으리라 믿었건만, 마지막 희망마저도 여동생이 입양되며 빼앗겼다.
“언니, 죽어 줬으면 좋겠어.”
여동생은 에스텔의 것들을 하나하나 가져가더니, 마지막엔 목숨마저 앗아갔다.
아무도 제 죽음을 추모하지 않는 장례식을 보며 에스텔은 결심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겠노라고.
* * *
그렇게 시작된 또 다른 삶.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에스텔.”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 에스텔의 앞으로 한 남자가 찾아왔다.
미카엘 발데르망.
황제가 되어 에스텔의 죽음을 애도한 유일한 사람.
“에스텔, 이 아비가 잘못했다.”
“공녀. 이번에도 용서해 줄 거지. 응?”
“언니, 미안해. 멜로디는 언니 동생이잖아.”
미카엘 발데르망의 손을 잡으니, 뒤늦게 후회하는 그들.
“사랑해 주지 않으실 거라면, 미워하지도 말았어야죠.”
마침내, 손을 놓은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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