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물의 피가 섞여 있는 루스만 공작가는 대대로 몇몇만이 신체 일부분이 마물의 힘을 지니고 태어난다.
100년 만에 ‘완전체’가 부화한다는 소식에 가주까지 부화실에 모이는데.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알이 쩌억, 금이 가기 시작했다.
“꾸우.”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분홍색의 말랑말랑해보이는 생김새.
괴물 공작가로 불리는 루스만 공작가에서 100년만에 태어난 완전체.
“……슬라임?”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슬라임이었다.
*
맙소사. 또 슬라임으로 태어났다.
그것만으로도 억울한데 하위 마물이라는 이유로 폐기 처분 될 거라고?
그래서 그냥 막나가기로 했는데, 가족들이 이상하다.
“아이고, 우리 똑똑이. 우리 말랑이가 최고다, 최고야!”
제국의 유일한 공작은 나를 아끼지 못해 안달났고.
“이제 핑계만 대면서 도망치지 않을거다. 더 이상 썩지 않고 함께 흘러가고 싶다.”
상처를 지닌 아빠는 나를 사랑해주고.
“내 목숨을 걸고 약속할게. 내가 너를 저버리는 일은 결단코 없을거야.”
다정한 오빠마저 나를 진짜 가족으로 여긴다.
게다가.
“나한테 티시 말고 다른 사람은 없어.”
“나는 다음 생에도, 그 다음 생에도, 그 다다음 생에도 티시 옆에만 꼭 붙어 있을거야.”
전생의 인연은 나를 찾아와 온갖 애정을 쏟았다.
그렇게 모두의 사랑을 받게 됐는데……
나, 정말 이 괴물 공작가의 가족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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