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리진 드웰비.
5년간 먹여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신 분께
은혜를 갚으려 덜컥 유모 일을 맡았다.
달콤 고소 우유 냄새를 기대하며 갔는데,
내가 돌봐야 할 아기님이, 사람이 아니시다?
망했다.
나… 동물 공포증이란 말이야!
고기란 고기는 다 사다 먹이고,
뜨개옷 사 입혀 산책시켜 주고,
발바닥 젤리 눌러가며 키워 놨더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동물이 아니라 수인이란다.
그것도 루스트 제국의 고위 귀족이라시니,
귀찮은 일에 휘말린 게 확실하다.
나…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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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누, 누구, 누구세요?”
“드웰비 양?”
“어, 어떻게 제 이, 이름을….”
“리리!”
“오, 오, 오지 마! 요!!!”
“어제까지 함께 있었잖아. 진짜 우리를 못 알아보는 거야?”
소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앞의 세 남자를 몇 번이고 쳐다봤다.
“무, 무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처음 보는… 어, 어, 어제까지 함…께…?!!!!!”
서, 설… 설마!
얼마 후면 열여덟, 성인이 될 소녀는 헙! 하며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러니까 지금….
“당신들이 그 늑대, 호랑이, 표범이라고요?”
제가 물고 빨고 주물럭거리던… 그…?
“응. 보여줄까?”
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건지, 예고도 없이 표범으로 변했다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 적발의 남자를 보고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른 리진 드웰비, 리리는 대답을 듣지도 못하고 몸을 바르르 떨다가 그대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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