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인의 청은 들어줄 수 없다는 것입니까?”
카얀이 빈정거리며 자신의 빈 술잔을 눈짓했다.
그의 타깃이 된 선왕녀 이헤디아를 구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헤디아는 차분히 걸음을 옮겨 술병을 기울였다.
“지금… 무얼 하는 것입니까?”
차가운 술이 카얀의 손등을 적시고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카얀의 번뜩이는 시선에도 이헤디아는 굴하지 않았다.
하지만, 왕명에 의해 이헤디아는 카얀의 밤 시중을 들어야만 하는데.
“지금은 영 흥이 나지 않는군요. 선왕녀께서도 나름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
“스스로 옷이라도 벗고 재주 한번 부려 보든가요.”
카얀의 빼어난 미소가 악마의 것처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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