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손에 친정과 조국이 몰살당했다.
잔혹한 현실을 깨달은 날, 로레나는 결심했다.
그녀의 세계를 박살 낸 학살자의 눈앞에서 죽어 주겠노라고.
“당신은, 더는 나를 멋대로 결정짓지 못해.”
탕!
단 한 발의 총성이 수도원을 뒤흔들었다.
*
그러나 어쩐 일인지 로레나는 과거로 되돌아왔다.
모든 비극이 시작된 바로 그 날로.
다시 얻은 생은 이전과 달라야 했다.
가족을 구하고 남편에게서 벗어날 방법.
답은 이혼뿐이었다.
그것도 아주 지저분하고, 원색적인 이혼.
“들개가 필요해요. 사냥개를 잡을 거거든요.“
“아하……?”
”일단 하룻밤 불장난부터 시작해 보려고요.”
“불장난을 혼자 할 수는 없을 텐데?”
그녀의 두 번째 생을 쥔 사내가 위험하게 웃었다.
”상대는, 역시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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