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 온 이곳이 낙원인 줄 알았어.”
자신을 정부로 삼으려던 프레스턴의 왕에게서 달아나기만 하면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도망친 그곳에서 기다리는 건 또 다른 불행이었다.
14년 전 살려 보냈던 그 남자는 비비안의 목에 올가미를 걸어 삶과 죽음을 빼앗았다.
그걸로도 모자라 제 모든 것이 짓밟혔을 때.
이번엔 그 남자에게서 도망쳤다.
비비안은 기도했다.
그 남자가 없는 곳이라면 어디든 낙원일 거라고.
그러니 그 남자가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
“도망쳐 간 그곳이 낙원인 줄 알았어?”
지나쳐 온 모든 길에 에벨라인이 있었다.
에드윈 베이트네스의 이름을 채운 것도 오로지 에벨라인이었다.
에벨라인의 목을 조르고 숨을 빼앗고 가장 아름다운 것을 탐냈다.
그러자 그 여자는 도망쳤다.
에드윈은 기도했다.
그 여자의 마지막 낙원을 뺏을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면 도망칠 구실까지 박탈시켜, 평생 제 곁에 묶어둘 수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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