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은 이만하면 충분하잖아?”
저음의 목소리가 귓가를 서늘하게 파고들었다.
레이녹 아틀레이안,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앗아간 남자였다.
가족, 지위, 마지막 믿음까지도.
“우린 끝났어.”
그래서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그 순간 죽음의 그림자가 성벽 아래로 길게 늘어졌다.
디아나는 작별을 고하기 위해 성벽 아래 호수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그녀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제국력 432년, 9월 첫째 주.
주간지에 레이녹이 황제가 되기 두 달 전의 날짜가 인쇄되어 있었다.
다시 주어진 기회에, 그녀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의 목줄을 틀어쥐기로 한다.
이를 위해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그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는데…….
“이렇게 예쁜 말을 하면 나는 개새끼가 되어버린다고.”
이 남자 진짜 짐승이라도 된 것처럼 매달린다.
광기 어린 눈빛을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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