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제 남편이 죽지 않은 모양이에요. 그가 돌아왔으니, 이제 저도 제자리로 돌아가야죠. 정식적으로 이혼 서류를 마련해 주겠어요?”
시댁의 횡포. 갑질. 남편의 바람. 살아있으면서 죽었다고 거짓을 고한 남편. 그리고 그런 남편의 아이를 배서 온 여인.
총체적 난국인 집에 이혼을 통보했다. 그리고 남편이 다시 돌아오는 날, 정식으로 이혼을 통보했다.
복수를 위해.
“지금 뭐 하자는 거지?”
“뭐 하자는 거긴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니까. 이혼하자구요. 대신에 거짓말을 해서 다른 여자를 데려온 당신, 나한테 보상을 해줘야겠어.”
“보상? 웃기는 소릴.”
“대단한 건 아니에요. 혼자 살려 하니 영 손 가는 데가 많아서 말이죠. 당신이 데려온 노예들을 좀 내줘요.”
그 말에 남편이란 작자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그에게 엿을 먹여가며 노예를 데리고 나왔다.
하지만 그 노예는 그냥 노예가 아니었다. 적국의 황태자와 그를 보위하는 자들. 난 그들을 이용해 먹을 거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내가 돌아왔어. 엘테리아.”
그저 구해준 것뿐인데, 잠시 집에 머물게 해준 것뿐인데 적국 황태자가 숨어버린 나를 찾아왔다.
“이제는 그대가 내 노예가 되어줘.”
치명적인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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