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한테 왕을, 그것도 언니의 남자를 유혹하라는 건가요?”
밀라스 왕국의 비참한 왕비였던 나는 남편이 보낸 독 차를 먹고 딸과 함께 살해당했다.
분명 죽은 줄 알았는데 거울에 비친 저 여자는 누구지?
나…… 남편의 정부, 폴렌느의 동생으로 환생한 건가?
그리고 환생한 날 찾아온 남부대공 클로드 메르디앙.
그가 봄 햇살처럼 웃으며 잔혹한 정략결혼을 제안했다.
“내 아내가 되어서 왕을 유혹해. 그러면 내가 당신의 복수를 대신해 주지.”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
“이제 당신과 이혼하고 싶어요. 메르디앙 공작님.”
“…어처구니가 없군.”
클로드가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이어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노기가 가득했다.
“당신이 죽어도 밀라스 왕국의 왕비가 되는 일은 없을 거야.”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여 왔다.
“당신은 죽어도 메르디앙 부인으로 죽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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