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은 결혼식 8개월 전 마차 사고를 당했다.
한 달이나 의식을 차리지 못했던 그녀가 깨어났을 때, 세상은 암흑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사벨의 사고 소식은 수도 전역에 퍼졌다.
사고 후유증으로 말까지 더듬는 한미한 가문의 장님과 대공이 결혼할 리 없다.
모두가 데미안이 이사벨과 파혼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데미안의 사랑은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먹기 힘들면 뱉으세요.”
데미안이 이사벨의 입 앞에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에 뱉으라는 뜻이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습니까?”
“아, 아뇨. 그건, 아닌데…….”
눈치를 보듯 이사벨의 입술이 소리 없이 달싹였다.
“연어를 벼,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제가 그 부분까지는 신경 쓰지…….”
이사벨이 입 안을 씻을 수 있게 물 잔을 건네려던 데미안은 순간 든 생각에 말끝을 흐렸다.
이사벨이 연어를 싫어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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