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아버지를 잃고 살인자가 된 기사, 엘라이나.
숙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죽을 위기에 처한 그녀 앞에,
겨울밤을 닮은 아름다운 남자가 나타난다.
“안녕. 널 찾느라 고생 좀 했어.”
신의 대리자라 불리는 검은 뱀, 자카리 세르반.
그는 얼음을 다루는 이능력자지만, 원수인 외조부에게 목줄을 잡힌 탓에 힘을 사용할 때마다 고통받는다.
불완전한 몸을 치료하고 외조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독니’라는 특별한 존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자카리는 자신의 독니를 찾아냈다. 나락으로 떨어진 엘라이나 모어겐을.
***
“내 계획에 협조해. 그럼 네 복수를 돕도록 하지.”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죠? 후작님의 몸을 치료하는 방법 말이에요.”
체온이 낮은 손이 다가왔다.
맞닿은 매끄러운 피부의 감촉에 움찔 몸을 떠는 사이,
깍지 껴 잡힌 손에 지그시 힘이 실렸다.
“접촉. 접촉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
물러날 곳이 없는 엘라이나는 자카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제,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몬 이들을 물어뜯기 위해 복수를 준비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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